(피부염 치료)서울 명동 유명 피부과 진료후기 - 모낭충 발견!

안녕하세요 밤브에요~! 오늘은 제가 수개월째 치료중인 피부염의 진행상황과, 옮긴 병원에서 진료받은 후기를 써볼까해요.

 저는 3~4년 전 피부샵에서 필링을 잘못받아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어요. 그 당시 피부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나았는데, 그 효과가 일시적일 뿐 몇 주 간격으로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이전에 처방받았던 보송크림이라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답니다. 그 위험성을 전혀 모른 채 말이에요.

병원에서 보송크림을 처방해줄 때는 '이것은 약한 스테로이드제니 걱정안해도 된다'고 했어요. 애초에 병원에서 이 연고를 오래쓰지 말아야한다는 말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30초 정도 진료해주고 그러잖아요. 한 번 보고는 '약 드시고 연고바르고 3일 뒤에 오세요~'하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물으면 같이 하는 에스테틱에서 관리받으라고 그러고!(서럽네요ㅜㅜ!) 아무튼 연고가 다 떨어져 약국에서 다시 그 크림을 살때, 약사 분에게서 '한달 이상 바르지 말라'는 말을 들어서 좀 쎄~했습니다. '한 달까진 안바르겠지'하지만 그렇게 간헐적으로 몇 년을 사용하고 나니 더이상 약이 듣지 않더군요.

그게 올해 2월입니다. 피부과 확 뒤집어지더니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갔더랬죠. 그 지지부진한 슬픈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과 피부염 치료기

  아무튼, 폭풍 검색과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피부염 환자들에게는 나름 유명한 명동의 모 피부과에 찾아가게 되었어요. 첫 진료 예약을 무려 한 달을 기다렸답니다. (이제 두 번갔는데 돈도 제일 많이 썼습니다ㅎ...)

첫날에는 의사샘과 기존 병력과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도 이쪽으로 유명하셔서 그런지 1분 진료는 아니라 5분~10분 진료는 해주시더라고요. 그 내용을 요약하면, 결국 피부염은 음식섭취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음식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해보자. 하고 피를 뽑았답니다. 

그 외에도 얼굴 피지 분비 사진 촬영과 피부장벽 검사, 모낭충 검사를 진행했어요. 피지 분비는 많지 않고, 피부장벽도 튼튼한데, 얼굴을 확대해서 보니 모공에 각질이 군데 군데 껴있었어요. 그리고 모낭충 있음. =ㅂ= 으.... (검색해보니 모낭충은 누구나 얼굴에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샘이 모낭충을 현미경으로 보여주신 이유는 아마도 제 얼굴에 모낭충 밀집도가 높았던 모양이지요...? 아니면 그냥 상술이거나..?)

제 얼굴에 있는 녀석은 아닙니다 / 출처: flicker

첫 진료 후 내려진 처방은 모낭충을 죽여준다는 수란트라크림 1% 입니다. "성인의 주사(rosacea)로 인한 염증성 병변(papulopustular)의 국소 치료"에 사용된다고 하네요(<네이버 건강백과>참고) 주사란, 얼굴에 붉게 병변이 올라오는 피부염이래요. 저와 같이 국소적인 피부염이 낫지 않고 악화되다가 얼굴 전체로 번지면 주사판정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ㅜㅜ  

충분히, 꼼꼼히 발라줘야하고 바른 뒤 손을 씻어야 한다는!(뜨끔) 3개월까지만 쓰고 중단해야한다는데, 이 녀석이 또 보험처리가 안되는 건지 비싸네요.. 충분히 쓰면서 오래 쓰기에는 무리인 듯 싶어요. 피부과/치과 자주 다니면 답이 없습니다ㅜㅜ 돈이 뭉텅이로 나가죠. 실비 처리되는 것들도 별로 없어요. 아프지 맙시다!

저녁에 세수하고 나서 수란트라크림만 바르거나, 건조하면 위에 크림정도 덧바른다고 합니다. 저는 늘 쓰는 알로에겔 먼저 흡수시킨 뒤에 수란트라를 발라주었어요. 참, 수란트라 크림을 바를 때는 기존에 쓰던 스테로이드성 연고사용을 중단해야 한대요.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처방해줬던 락티손 로션(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고 수란트라를 바른지 이틀째... 피부가 급 뒤집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있던 병변 범위보다 넓게 번지는 것 같아서 덜컥 겁이 났어요. 결국 수란트라 크림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락티손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 후에 겨우 가라앉은 모양새가 되었어요. 

다음 번 진료에 가서 이 상황을 말하고는, 의사샘께 '그러면 안된다'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은 모낭충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같다고 하네요. 핳 핳 하 ....  피부가 뒤집어지는 부작용이 종종 일어나지만 2주 정도 기다리면 서서히 가라앉는다면서요. 선생님, 말이 쉽지요.. 뒤집어진 피부로 2주를 살란 말이세요?! 란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헤헤.. 대신 먹는 약을 처방해주셔서 그 김에 이쪽 병원을 꾸준히 다녀봐야겠습니다. 

함께 처방받은 약 : 독시정(독시사이클린) + 스타리진정 

 

+) 이후 탈스를 해보았는데 궁금하신 분은 아래글 고고!!

 

[일상이야기] - 탈스테로이드를 하고 있습니다(리바운드/혐주의)

탈스테로이드를 하고 있습니다(리바운드/혐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