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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스테로이드를 하고 있습니다(리바운드/혐주의)

일상이야기

by 밤브 2019. 7.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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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각질/ 진물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은 주의바랍니다.

안녕하세요~밤브에요! 

오늘은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중단에 따른 스테로이드 부작용/ 리바운드 현상에 대해 말해볼까해요.

저는 오랫동안 피부염을 앓고 있었고,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최근에 중단해서 병변이 심해지는 "리바운드현상"을 겪고 있어요. 최근 피부과를 바꾸면서 의사샘 말에 따라 오랫동안 발라온 스테로이드 연고들을 끊었거든요.(보송크림, 락티손) 최초 피부염이 발생한 건 4~5년 전인 것 같고(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발병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거의 매일 바르는 식이 되었어요. 그때는 이런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 무지했거든요. 피부에 뭔가가 나 있는게 당장 싫기도 했고요. 

처방받을때 보송크림이니 락티손 로션이니 모두 약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라고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들어서 안심했어요.(스테로이드 연고는 1~7등급으로 나뉘고, 7이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보송크림, 락티손 모두 7등급이네요) 

하지만 올해 들어서 약이 잘 듣지 않고, 연고를 끊자마자 병변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인지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평생 약을 달고 살면 어쩌지?? 

집에서 연고만 쓰지 말고, 피부과를 꾸준히 다녀서 병의 뿌리를 뽑자! 하는 마음으로 집 근처 피부과를 갔는데 항생제를 처방해주더라고요. 두달 동안 먹어도 나을 듯 낫지 않길래 병원을 바꿨습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갔는데 다른 약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줬어요. 그냥 로션처럼 바르라고 했는데 그 로션이 검색해보니 스테로이드더라고요. 핳하..ㅎ 

약을 복용하며 좀 낫나 싶더니 복용량을 줄이면 금세 다시 악화되었어요. 오히려 같은 양의 약을 먹는데 점차 악화되는 느낌? 그렇게 또 무심히 두 달이 지났어요. 피부과를 다녀도 여전히 전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거에요. 그래서 무수한 검색끝에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알아내서 병원을 또 바꿨답니다. 

여기 원장님은 제 약 사용 이력을 쭉 들으시더니, 일단 수란트라크림을 처방해주셨어요. 수란트라크림은 항생제 연고랑 같이 쓰면 안된답니다. 

※※※※※사진주의(심약자는 주의하세요)※※※※※

  

 

 

 

이때는 몰랐다. 이것보다 상태가 더 심각해질거란걸...

3일 정도는 연고를 끊고도 피부 상태가 그럭저럭이다가, 수요일부터 뒤집어지기 시작했어요. 원래 피부염이 자주 올라왔던 그 부위가요. 저 날도 약간의 진물은 나왔는데, 금요일에는 노란진물이 흘러내리더라고요. 저녁에 요가수업을 하는데 아주 곤란했어요. 그 다음날은 자고 일어나니 상태가 더 심한거에요. 아침에 진물이 흘러서 굳어있고..세수하면 쓰라리고.. 끔찍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원장님이 보시더니, 약을 평생 먹을 수는 없으니 이 기회에 스테로이드를 끊어보자고 하셨어요. 맨 마지막 사진은 진물 치료를 받는 과정이에요:)

이 날은 진물이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가리려고 마스크를 쓰고 갔는데 한시간마다 갈아줘야 했어요. 밥을 먹으려고 입을 벌리니 진물이 흘러 뚝 떨어지는거에요. 순간 엄청난 혐오감이 밀려와 충격으로 눈물이 다 났답니다.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끊으면 이렇게 리바운드가 심하게 오니, 보통은 약의 양을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을 합니다. 저도 이전 병원들에서 그렇게 해보려 했는데, 조금만 줄여도 리바운드가 오고 내성+면역력 저하를 느껴서 결국 강수를 뒀습니다.) 

사람몸에서 뭐 이런 샛노란 게 나온담?!??

'오늘이 최악일거고, 내일은 이것보단 좋아져있을거야'라고 애써 위안했는데, 그 다음날이 더 최악이었어요. ㅋㅋㅋ진물 흐르는 느낌때문에 잠도 거의 못자고 뒤척이며 날을 새웠는데..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지 뭐에요? 턱이 퉁퉁부어서 마치 딴 사람같고, 얼굴을 만져보면 꼭 마취된 것 처럼 내 살 느낌이 아니었어요. 신경쓰여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거울 들여다 보면서 진물 닦고, 유투브 영상 찾아보고를 반복했습니다. 

얼굴이 퉁퉁 부었다. 입도 벌리기 힘들다. 그래도 붉게 부어올랐던 부분이 각질화되었다.

   

아랫분 유투브 영상보고 위안도 얻고 반성도 하게 되었어요. 

 

이 분은 어릴 적부터 아토피로 고생을 하셨는데, 최근 들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 전반 습관과 환경을 개선해서 완치 가깝게 나았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심각했을때 상태는 저랑 비할 바가 아니라, 멘탈이 정말 단단하신 것 같아요.

이 분의 치료방법을 요약하면, 면역계 피부질환은 병원에만 의존해서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자신의 나쁜 습관을 없애서 피부가 좋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즉, 멘탈관리+식단+배변+생활패턴+운동+생활환경관리를 모두 고려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퍼뜩 들었던 게, 저는 여태껏 "이만하면 됐지" '남들은 이 정도도 안하는 데" "억울하다" 내심 이런 생각들을 했거든요. 저는 술담배도 안하고, 건강식 좋아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니까요. 하지만, 성취욕이 강한 편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며, 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자기전에 뭔가를 먹고 자는 습관이 있어요. 그리고 몇 년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며 면역력을 떨어뜨려 왔죠. (아, 항생제도 많이 먹었어요 ㅜ_ㅜ 각종 감기약, 생리통약 등 잠깐 아픈느낌이 싫어 생각없이 약을 먹었죠) 

오늘의 이 사태는 내가 설정한 건강의 조건만 맞추고, 다른 것들을 소홀히 했던 결과인지도 몰라요. 그렇다기에 너무 혹독한 거 아닌가 싶긴해도요..^^;

다행히도, 병변의 범위가 턱 부위에서 더 커지지 않고 진물도 조금씩 덜 나와요. (벌써 며칠째라 사람몸에서 어떻게 이렇게 진물이 계속 나오지 신기하네요) 붓기도 어제보단 오늘이 훨씬 가라앉았어요.  이렇게 가라앉아서 끝이면 좋겠지만, 탈스테로이드는 피부상태가 호전-악화를 반복하면서 점차적으로 낫는다고 해요. 그래도 나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인지 멘탈이 마구 박살나진 않은 걸 보면, 희망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ㅎㅎ  

언제쯤 원래 피부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진행상황을 추가해보겠습니다!!

 

추가)

화장실 갈때 마음과 나올때 마음이 다르다고.. 한동안 깨끗하게 나아서 룰루랄라하다가 최근에 다시 올라와서 상황을 공유합니다.
병변 부위는 같아요. 달라진 건 빠르게 악화되지 않는 다는 것, 약을 쓰지 않고 내버려두기 때문에 낫는 시간도 더디다는 것. 컨디션 따라서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데, 입 주위만 계속 올라오는 걸 보니... 증말 연고를 오지게도 발라댔나봅니다. ㅎㅎㅎ 

깨끗해졌다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다시 병변부위가 넓어지는 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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