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요가강사 다이어리) 9월 둘째주 일상 다반사

요가/요가강사 Diary

by 밤브 2019. 9. 17. 15:08

본문

요즘 머리 속에 일들이 너무 많아서 도통 포스팅을 할 수가 없다. 
새롭게 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탓에 1주 1포스팅도 어렵게 되었으니, 일기라도 써보려한다. 

발리 TTC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이전같으면 '가서 공부하면 되지!'라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요가 자격증 과정을 경험을 해보니, 정보가 내 그릇만큼만 담긴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발리 가기전에 보고가야지 하며 한권 두권 사놓은 책만 네 권이나, 아직 어느 것도 완독하지 못했다. ^^...

게다가 욕심을 부려 12월 중순으로 티켓팅을 해버렸는데, 문제가 있다.
그 전까지 학술회의 발표 & 학술지 논문 투고를 할 수 있느냐는 거다. 내 예상은 '죽어라 하면 할 수 있다!'였으니..
나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개강한지 3주차이지만 머리만 복잡하고 잠이 많아졌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마치 자버리면 해야할 일들이 없어지는 것처럼. 
시간만 죽이며 정작 뭔가 제대로 착수하지 못하면 불안감이 생긴다. 불안감이 생기면 하나에 몰두할 수가 없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또 할일을 못한 채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요가수업을 하러 나간다. 밤늦게 들어와 뭔가를 해보려다가 폰만 잡고 노닥거리다가 지쳐서 잔다. 아침에 늦잠. 자괴감에 머리 뜯음. 

요가강사의 삶은 단순해야 하는 것 같다. 삶의 우선 순위를 온전히 요가에 둘 수 있게. (꼭 요가강사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내가 경험한 직업은 요가강사밖에 없으니까)
머리 속이 복잡하면 나의 불안감이 수업에 조금씩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단 웃음기가 사라진 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도 수업 중에!) 약장수 톤으로 요가동작멘트를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요가수업하는 기계가 된건가?!)

매일 수업 준비를 하고, 스스로 새로운 뭔가를 얻지 못하면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힘들다. 어떨 때는 우리 사이에 단단한 유대감이 느껴졌다가 어떨 때는 매우 멀게 느껴진다. 그 차이는 회원입장에서 아주 작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오늘 수업은 어땠어?" 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오늘 수업은 완벽했어!" "오늘은 엉망진창이야.."라는 극단적인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달만 해도 삶이 평화로웠는데... 마치 욕심껏 물건을 한아름 지고 걸어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팔도 아플테고, 흔들흔들 하다가 대충 얹혀있는 뭔가를 떨구고 가겠지. 이러나 저러나 시간은 가니까! 

 

도피성 산책이다.. 기분은 한결 나아짐. 넘나 귀여운 어머니와

 

 

오늘은 여기까쥐